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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0    학같이 흰 모습 - 이기희 ( 계명대학교 당시 재학생 )

이기희 ( 계명대학교 당시 재학생 )


그 분은 학과 같이 우아하고 선량한 분이셨다 . 그 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대화를 해보지 않은 사람도 그분을 대하는 순간 존경심과 우정을 느끼게 되는 , 정말 다정하고 아름다운 여성이셨다 .

우리 대학의 개교 기념행사 (5 월 12 일 ) 에 초청되어 오셨을 때도 많은 학생의 질문을 받으시며 시종일관 웃음을 띠셨고 자그마한 흰 손을 자연스럽게 무릎 위에 높고 계셔서 그분의 말씀 한 마디 , 작은 하나의 동작까지 모두 진실로 받아들여졌고 또 호소력이 있었다 .

그 분은 우리 대학의 초청에 대한 답례로써 지난 6 월 1 일 학장 내외분과 처장님 , 학생의 간부를 청와대로 초대 , 오찬회를 마련해 주셨는데 예상보다는 간소한 의상차림이셨다 .

 

그 분은 청와대의 생일이 호화로우면 안된다는 말씀을 하셨고 ' 이 식탁도 여러분을 위해 특별히 장만된 것이며 우리 가족은 이보다 훨씬 적게 , 간소하게 식사를 한다 .' 고 덧붙이셨다 .

내가 개교 기념행사 때보다 머리가 짧은 것을 한 눈에 알아보시고 ' 이양은 머리를 잘라도 예쁘군 .' 하시며 등을 두드려 주셨다 .

우리 대학에 오셨을 때는 흰 투피스 , 우리를 초대해 주셨을 때는 흰 치마 저고리를 입으시는 등 흰옷을 즐기시더니 그분의 그 학같은 흰 모습을 이제 다시 뵐 수 없다니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

( 영남일보 74.8.17) 육영수 여사 서거후 인터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