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KEE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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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칼럼[동서교차로] East Meet West

강철 같은, 어머니 같은 대통령

 

 

 

 

 

 

 

 


'Nothing But Blue Skies'
By: Simon Bull


영국에 '철의 여인'이 있다면 한국에는 '강철의 어머니'가 있다. 5년 후 퇴임하는 박근혜 대통령 이름 앞에 붙여주고 싶은 말이다. 영국의 대처는 고비용ㆍ저효율ㆍ고복지로 상징되는 '영국병'을 치유해 경제위기를 극복한 첫 영국 여성총리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한국의 성평등지수(2011년)는 135개국 중 107위로 하위를 기록했다. 그런 사회적 불평등을 딛고 새 여성대통령을 선출한 국민에게 거는 세계적 관심은 클 수 밖에 없다.
90년대 이후 강력한 마스크의 여성 정치인이 속속 등장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남성 못지 않는 강인함과 여성만이 갖는 섬세한 자애로움이다. 원칙과 소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상징되는 박 당선인도 충분히 그럴 자질을 갖추었다고 믿는다.
다가올 '퍼펙트 스톰'에 대비하고 조각난 민심을 한 뜸 한 뜸 꿰맬 어머니의 손을 가진 지도자가 우리는 필요했다. 어머니는 못난 자식 잘난 자식 가리지 않는다. 부모에게 잘했는지 못했는지 가려내 벌주지 않는다. 강철처럼 강인한 지도력과 어머니의 손을 겸비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철(鐵ㆍiron)은 '산업의 쌀'이다. 인류의 문명생활은 철기시대에 시작됐다. 강철(鋼鐵ㆍsteel)은 탄소를 약 0.04~1.7% 함유하는 철을 말한다. 강철은 철보다 훨씬 단단하다. 강철에 탄소의 양이 많을수록 경도가 강해지지만 또한 불안정성도 증가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강철같이 견고하고 사회적 불안정을 바로잡을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여성이건 남성이건 상관없다. 나라를 구하고 국민을 배불리 먹여 살리는데 성별이 무슨 상관 있으랴! 실력으로 금녀의 벽을 넘으면 된다. 여풍(女風)이 국풍(國風)이 돼야 나라가 산다.
이번 선거를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공약보단 사람을, 반칙보다 원칙을, 어떤 이념도 역사를 거스를 수 없다는 엄연한 진실을 보았다. 어두운 과거에 집착하기보단 절박한 오늘과 화해하고 더 나은 내일로 비상하려는 희망의 몸짓을 보았다.
어떤 화려한 이념과 공약도 살아 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희망의 젖줄을 잘라낼 수 없었다. 그것은 보수의 승리도 진보의 실패도 아니다. 한국 정치가 희망으로 가는 갈림길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어쩜 지금 우리는 새로운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는지 모른다. 정치ㆍ문화ㆍ사회 전반에 재생과 부활의 바람을 일으킬 시간이 온지 모른다.
박근혜 당선인은 지금 그 역사적인 출발의 길 위에 서 있다. 민주주의 가장 큰 폐단은 승자독식이다. 환호하는 51% 국민에겐 신뢰와 희망을 주고, 아프고 좌절하는 48% 국민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승자의 관용을 보여주는 껴안기식 정책이 아닌 패자의 뼈 아픈 눈물을 닦아주는 어머니 같은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힘든 오늘을 견딘 민중은 내일로 가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중앙일보 12.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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